사랑인지 몰랐는데
사랑인지 몰랐는데
- 정 유찬 -
내가 그대를 무척
사랑하게 되었나 봐요
그대 없으면 허전함에
사방을 둘러 보네요
사랑인지 몰랐는데
사랑이 아니었는데
사랑 되었습니다
온몸에 열이 오르고
가슴엔 야릇한 떨림과 통증
목이 마르며 숨이 가빠지기도 하는
갖가지 징후들
아무런 자각증상 없이
깊어지고 있던
아름다운 몸살입니다
갑자기 커진
내 마음의 빈 자리는
오직 그대만이 채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련했던 감정들이
하나 둘씩 분명해져요
이 밤에
안개가 걷힌 듯
모든 것이 또렷한 내 마음에
어느새 깊이 자리한 그대에게
사랑한다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