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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그래....

 

그래, 산다는 건 그리움이야

 

 

그래,

산다는 건 그리움이야..

 

그리움은 누룩과 같아서,

구들장 같은 가슴속 두어 달 묵히고 삭히면

한지에 먹이 배어나 듯..

 

산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옹달샘물 보다 말간 술이 되는 것을..

 

사는게 힘들고 괴로울 때,

가끔 그 술에 취해 살풀이 춤을 추듯

넋두리란 넋두리 다 풀어 놓고..

 

그러다 지쳐 잠이들면 꿈을 꾸고,

꿈속에선 거꾸로 된 세상과 만나는 걸..

 

쉬 풀리지 않은 숙취같은,

쓰리다 못해 가슴저린 세상 일도..

 

해장 한 그릇으로 일어서면,

그런대로 괜찮은 生..

 

산다는 건,

어쩌면 시루속의 콩나물처럼

그리움을 키워나가는 것..

 

내 비록 가진게 없어도,

이 빠진 사발 가득 넘치는 탁배기같은

그리움이 남아 아직 여기 살아 있네..

 

그래,

산다는 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야..

 

그리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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