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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길 떠날 나그네들

길 떠날 나그네들

 

     

길 떠날 나그네들

 

 

친구...

 

그간 어떻게 지냈나?


나 말인가?

 

정년퇴직 후...

 

평생을 다니던 직장서 은퇴한 뒤 그동안 소홀

 

던 자기충전을 위해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

 

네.

 

처음에 나간 곳은 세계적인 명문인 하바드 대

 

원.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국내에 있는 하바

 

대학원은 하는 일도 없이 바쁘게 드나드는

 

곳이라네.

 

하바드 대학원을 수료하고는 동경 대학원을 다

 

녔지. 동경대학원은 동네 경노당 이라는 곳이

 

네.

 

동경 대학원을 마치고 나니 방콕 대학원이 기

 

리고 있었지. 방에 콕 들어 박혀 있는 것이라

 

네.

 

그러는 사이 학위라고 할까 감투라고 할까 하

 

것도 몇 개 얻었지. 처음 얻은 것은 화백 화

 

려한 백수 말일세.

 

이쯤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지금부터는 별로

 

려지지 않은 것이라네.

 

두 번째로는 장노였네. 교회에도 나가지 않았

 

데 왠 장노냐고?

 

장기간 노는 사람을 장노라고 한다는군.

 

장노는 그렇다 치고 목사라니...

 

목적 없이 사는 사람이 목사라네.

 

기독교 감투만 쓰면 종교적으로 편향되었다고

 

할까 봐 불교 감투도 하나 썼다네.

 

그럴듯하게 지공선사 지하철 공짜로 타고

 

경노석에 정좌하여 눈감고 참선하니 지공선사

 

아닌가...

 

정년!!

 

정년이란 말만 들어도 왠지 쓸쓸 하고, 허전하

 

고, 마치 인생의 종착역에 다가온 것 같은 느낌

 

을 감출수가 없다네.

 

정년을 새로운 인생의 첫걸음 이라 하지만, 평

 

생 동안 정열을 쏟고,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직

 

장을 떠나는 마음이 어찌 편하기만 하랴.

 

정년은 누구나 언젠가는 거쳐야 하는 길인 것

 

을 ...

 

우리는 다 길 떠나는 나그네 .....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

 

들...

 

더 사랑해 줄걸 후회 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

 

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

 

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

 

도...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

 

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

 

데...왜 그리 마음에 문을 닫아걸고 더 사랑해

 

주지를 못했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

 

뿌리지 않고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

 

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

 

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어차피 저 인

 

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미워하고 싸

 

워 봐야 상처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텐

 

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이라네...

 

그래도 자넨 따뜻한 자켓과 솜바지를 입었구

 

만. 자식들을 잘 둔 탓일게야...

 

난 그저 이 지팡이 하나로 의지하며 이렇게 지

 

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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