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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知者樂水 仁者樂山

지자요수 인자요산 (知者樂水 仁者樂山)

 

      

 지자요수 인자요산 (知者樂水 仁者樂山)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註]<樂>은 음악이라는 명사일때는 <악>으로 읽고,

            

 

즐겁다는 형용사일때는 <낙>으로 읽고,

            

 

좋아한다는 동사일때는 <요>라고 읽는다.

 

 

 

산이 좋고 물이 좋은데 별도의 이유가 있을 수 없다. 그러

 

나 따지고 보면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孔子께서는 "지

 

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智者樂水)하고, 어진 사람은 산

 

을 좋아(仁者樂山)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知者動)이

 

고, 어진 사람은 고요(仁者靜)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거

 

워(知者樂)하고, 어진 사람은 장수(仁者壽)한다."고 말씀하

 

셨다.

 

 

朱子는 이 말을 풀이하여 "지혜로운 사람은 사리에 통달하

 

여 두루 통하고 막힘이 없는 것이 물과 같은 점이 있으므

 

로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의리에 편안하여 중후하여

 

옮기지 않는 것이 산과 같은 점이 있는 까닭에 산을 좋아

 

한다는 것"이라고 풀이하였다.


 

漢나라 때 劉向의 《說苑》에 보면 이런 내용이 실려 있

 

다.

 

子貢이 물었다. "선생님! 군자가 큰 강물을 보면 반드시 바

 

라보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대저

 

물을 군자는 德에 비유한다. 두루 베풀어 사사로움이 없으

 

니 德과 같고, 물이 닿으면 살아나니 仁과 같다. 그 낮은 데

 

로 흘러가고 굽이치는 것이 모두 순리에 따르니 義와 같

 

고, 얕은 것은 흘러가고 깊은것은 헤아릴 수 없으니 智와

 

같다. 백길이나 되는 계곡에 다달아도 의심치 아니하니 勇

 

과 같고, 가늘게 흘러 보이지 않게 다다르니 살핌과 같으

 

며, 더러운 것을 받아도 사양치 아니하니 포용함과 같다.

 

혼탁한 것을 받아들여 깨끗하게 하여 내보내니 사람을 착

 

하게 변화시킴과 같다. 그릇에 부으면 반드시 평평하니 正

 

과 같고, 넘쳐도 깎기를 기다리지 않으니 법도와 같고,

 

갈래로 구비쳐도 반드시 동쪽으로 꺾이니 의지와 같다. 이

 

런 까닭에 군자는 큰 물을 보면 반드시 바라보는 것일 뿐

 

이니라."

 

 원래 《荀子》〈宥坐〉에 실려 있던 것을 부연한 내용인

 

데, 물의 여러 속성을 들어 인간이 지녀야 할 삶의 덕목과

 

견주었다. 물은 모든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사사로이 경

 

중을 두어 차별하지 않으니 德 있는 군자의 모습을 상기시

 

킨다. 물은 만물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고, 언제나 낮은 곳

 

에 처하며 골짜기를 만나면 거세게 흘러가고 평지를 만나

 

면 천천히 흘러간다. 순리를 지키는 義의 삶이 아닌가. 얕

 

은 것은 흘러가도 깊은 것은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으니

 

이는 바로 智慧의 모습이다. 백길 계곡에 다달아도 의심치

 

않고 폭포가 되어 떨어지니 참 勇氣를 예서 배운다. 가늘

 

게 흘러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침내 강물에 다달으니 목표

 

를 정해 놓고 늘 省察해 마지 않는 군자의 자태가 여기 있

 

다. 아무리 더러운 것도 물은 모두 받아들여 이를 정화시

 

키니, 군자가 소인을 감싸 안는 모습이 아닌가. 일찍이 老

 

子도 《道德經》에서 `上善若水`라 하여 으뜸 가는 善을

 

물에 견준 일이 있다. 물은 언제나 낮고 더러운 곳에 처하

 

면서 만물을 이롭게 하므로, 노자는 물에서 `柔弱謙下`의

 

교훈을 읽은 것이다. 또 劉向은 계속해서 智者樂水와 仁者

 

樂山의 이유에 대해 부연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仁者樂山

 

의 변은 다음과 같다.

 

"대저 어진 자는 어째서 산을 좋아합니까?" "산은 높으면

 

서도 면면히 이어져 만민이 우러러 보는 바이다. 초목이

 

그 위에서 생장하고, 온갖 생물이 그 위에 서 있으며, 나는

 

새가 거기로 모여들고, 들짐승이 그곳에 깃들이며, 온갖

 

보배로운 것이 그곳에서 자라나고, 기이한 선비가 거기에

 

산다. 온갖 만물을 기르면서도 싫증내지 아니하고 사방에

 

서 모두 취하여도 한정하지 않는다. 구름과 바람을 내어

 

천지 사이의 기운을 소통시켜 나라를 이룬다. 이것이 어진

 

사람이 산을 좋아하는 까닭이다."

 

우뚝 솟은 산은 만민이 우러러 본다. 온갖 날짐승 들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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