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의 구사(九思)
구사란 아홉 가지를 생각하는 것” 이란 뜻으로 고전인
소학에서 사람의 행실을 가르치는 데 마음가짐의 요령
으로 제시되었고 우리 나라의 명현이신 율곡 이이 선이
1578년 42세 때 공부하는 요령을 가르치기 위해 도학입
문서로 저술한 격몽요결 持身章에도 인용된 것이다. 이
구사의 내용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이 마음가짐에 얼마
나 용의주도하게 배려했는지를 음미하고 현대를 사는
우리도 본받아야 할 것이다.
1) 視思明(시사명) - 눈으로 볼 때는 밝게, 바르고 옳게
보아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편견을 가지고 밖
에 나타나는 것만을 보지 말고 깊이있게 보라는 뜻이다.
2) 聽思聰(청사총) - 귀로 들을 때는 무엇이든지 밝게
지혜를 기울여 진정한 것을 들어야 한다. 고막을 울리는
것만이 소리요 말이 아니고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를 총명한 지혜로 알아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3) 色思溫(색사온) - 표정 즉 낯빛은 항상 온화하게 가
져야 한다. 화가 난다든가 마음에 싫더라도 그것을 나타
내지 말고 항상 고요하고 온화한 표정을 잃지 않아야 된
다는 것이다.
4) 貌思恭(모사공) - 몸가짐이나 옷차림 등은 공손하게
해야 한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꾸미면 건방지
다는 말을 듣게 되고 따라서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게 된
다. 공손하고 겸허한 모습이 되도록 공부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5) 言思忠(언사충) - 말을 할 때는 전달되게 해야 한다.
여기에서의 충은 진실-참을 의미한다. 한마디라도 헛된
말을 하면 사람이 경망하고 부실해진다.
6) 事思敬(사사경) - 어른을 섬기는 데는 공경스럽게
해야 한다. 어른을 섬기면서 공경하지 못하면 그것은 섬
기는 것이 아니다.
7) 疑思問(의사문) -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물어서 깨
달아야 한다. 의심나고 모르는 것을 그냥 넘기면 영 알
길이 없게 된다. 의심나면 묻고 배워서 하나라도 깨우쳐
야 될 것이다. 묻는 부끄러움보다 모르는 부끄러움이 더
큰 것이다.
8) 忿思難(분사난) - 분하고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참
고 삭여야지 그대로 나타내지 말아야 한다. 만일 성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그대로 분출하면 어려운 결과가
생길 것이다.
9) 見得思義(견득사의) - 재물이나 명예나 무엇이든
자기에게 보탬이 되는 경우에는 그것이 옳은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허겁지겁 덤벼들면 오히려 화근이 되는
수가 많다. 재물이 생기면 이것이 정당한 것인가를 생각
하고 명예나 지위가 자기에게 돌아오면 이 명예가 나에
게 합당한 것인가, 이 지위를 내가 능히 감당할 수 있겠
는가를 생각해서 처신해야 그것들이 진정한 보탬이 되
는 것이다.
고전(古典)의 구용(九容)
우리 조상들은 몸가짐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가르치며
배워서 행했는지에 대해 예절을 가르친 소학에 제시되
고, 율곡선생이 저술한 격몽요결(擊蒙要訣)에도 인용된
아홉가지 모습이란 뜻의 구용(九容)에서 먼저 살펴보기
로 한다.
① 족용중(足容重) - 발을 옮겨 걸을 때는 무겁게 해야
한다. 그러나 어른의 앞에서 걸어야 할 때는 민첩하게
한다. 이것은 진중해야지 경망스럽게 움직여서는 아니
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어른의 앞을 지날 때라든가 어
른의 명을 행할 때는 가볍고 민첩하게 해야 할 것이다.
② 수용공(手容恭) - 손을 쓰잘데 없이 놀리지 말 것이
며 만일 일이 없을 때는 두 손을 모아 공수(拱手)하고 공
손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공연히 손장난을 치거나 불필
요한 손놀림을 하는 것은 집중력을 산만하게 하고 상대
를 안중에 두지 않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③ 목용단(目容端) - 눈을 단정하고 곱게 떠서 지긋이
정면을 보아야 한다. 곁눈질을 하거나 치뜨거나 남을 노
려보거나 하는 것은 단정치 못한 눈의 모습이다. 그리고
어른을 뵈올 때는 정면으로 눈를 부딪치지 않게 하고 어
른의 눈보다 낮은 곳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것이 단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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