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벼룩시장♣

여자는 이런 남편을 원한다.

여자는 이런 남편을 원한다.

 

 

 

여자는 이런 남편을 좋아 한다

 

 

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 않게 퇴근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퇴근길에 동네 슈퍼 야채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쳐 핫~ 하고 웃으며저녁거리

 

수박 한통을 사들고 집까지 같이 손잡고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남편을 원한다.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그날 있었던 열 받는 사건이 신나는 일들부터 오늘

 

녁엔 뭘 해 먹을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말하고 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들어와서 같이 후다닥

 

옷 갈아입고 손만 씻고 한사람은 아침에 먹고 난 설겆이를

 

덜그럭 덜그럭하고 또 한사람은 쌀을 씻고 양파를 까고

 

배고파 해가며 찌게 간도 보는 싱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다 먹고 나선 둘 다 퍼져서 서로 설겆이를

 

미루며 왜 네가 오늘은 설겆이를 해야 하는지

 

 서로 따지다가 결판이 안 나면

 

가위 바위 보로 가끔은 일부러 그러

 

내가 모르게져주는 너그러운 남자였으면 좋겠다.

 

 

주말 저녁이면 늦게까지 TV채널 싸움을 하다가

 

오밤중에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약간은

 

서늘한 밤바람을 맞으며 같이 비디오

 

 빌리러 가다가 포장마차를 발견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어가

 

떡볶이에 오뎅 국물을 후룩후룩

 

더 먹어 나 배불러 해가며 게걸스레

 

먹고 나서는 비디오 빌리러 나온 것도

 

어버린 채 도로 집으로 들어가는

 

가끔은 나처럼 단순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떤 땐 귀찮게 부지런하기도 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일요일 아침 아침잠에 쥐약인 나를 깨워 반바지 입혀서

 

도 안 떠지는 나를 끌고 공원으로 조깅하러가는 자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오는 길에 베스킨라빈스에

 

들러 피스타치오 아몬드나 체리 쥬빌레나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콘을 두개 사들고 두 개

 

 중에 너 뭐 먹을래? 묻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약간은 구식이거나 촌스러워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어머님의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친엄마한테 하듯 농담도 하고 장난쳐도

 

버릇없다 안하시고 당신 아들 때문에 속상해하면 흉을 봐

 

도 맞장구치며 들어주는 그런 시원시원한 어머니를 가진

 

사람, 피붙이같이 느껴져 내가 살갑게 정 붙일 수 있는

 

 그런 어머니를 가진 사람, 나처럼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를 닮은 듯 나를 닮고

 

날 닮은 듯 그를 닮은 아이를 같이 기다리고픈

 

'♣벼룩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까이  (0) 2010.03.10
마음이 마음을 만날 때  (0) 2010.03.09
시작  (0) 2010.03.04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0) 2010.03.02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0) 2010.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