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벼룩시장♣

담장

담장이 가져온 평화


  담장이 가져온 평화 

이웃들간의 싸움으로 시끄러운 도시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새 시장이 취임했습니다.
취임식 때 전임 시장은 씁쓸해 하며 그에게 말했습니다.
  "저들의 싸움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성공한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시장은 업무를 인계 받자마자 도시의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듣던 대로 어느 곳을 가든 크고 작은 싸움은 계속되었습니다.
시장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어느 골목을 지날 때였습니다.
그 도시 분위기와는 뭔가 다른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흰 지붕의 집과 빨간 지붕의 집 사이에는 아담하고 낮은 담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담장을 사이에 두고 안주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음식을 주고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싸우지도 않았고 한 가족처럼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때 시장이 소리쳤습니다.
  "맞아, 그거야!"
시장은 그 길로 시청으로 달려가 간부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리고 담장이 없는 도시에 담장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시의회에서도 시장의 정책을 반대했습니다.
  "싸움도 모자라 이젠 서로 담을 쌓고 살자는 것입니까?"
그러나 시장은 옷을 벗는다는 각오로 꿋꿋하게 밀어붙였습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시장을 그만 두겠습니다."
도시의 집들 사이엔 금세 낮은 담장들이 세워졌고 
거짓말처럼 싸움은 잦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도시가 되었습니다.
시장은 시의회의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담장이 없을 때 우리는 스스로 마음 속의 담장을 세웠습니다.
   높이를 알 수 만큼 높은 것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낮은 울타리가 생기자 우리는 마음 속에 세웠던 두텁고 높은 벽을 허물어 버렸지요.
   낮지만 튼튼한 담장이 훈훈한 이웃을 만든 것이지요."

첨부이미지

원더플 중년이후

      담은 우리 민족의 독특한 주거문화다. 우리의 담은 성벽을 제외하고는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다. 성인들이 고개를 약간만 들어올리면 마당에 무엇이 있는지 살림살이는 어떤지 들여다 볼 수 있는 높이다.

       

      우리는 그 담을 통해 이웃과 정을 나눠왔다. 하지만 함부로 담을 넘나들지는 않았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이웃과의 사소한 마찰을 방지했던 것이다.

      담은 단절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하나되기를 간절히 갈구하게 하는

      화합과 조화의 틈이기도 하다.

                      첨부이미지

                      원더플 중년이후

                       

                       
                       

                      '♣벼룩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 돈 돈  (0) 2010.01.06
                      1%  (0) 2010.01.05
                      새해엔..........  (0) 2010.01.03
                      친구  (0) 2010.01.02
                      시작  (0) 2010.01.01